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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마법같은 일이 일어난다면] 이제 그만하자
"후, 너랑 이렇게 얘기한 게 얼마 만이더라?"
처음 만났을 땐 자주 얘기했던 것 같은데
지금은 너무 옛날 얘기 같았다.
얼마나 열심히 얘기했는지 아직도 볼이 화끈거렸다.
한참 감상에 젖어있는데 소희가 갑작스레 입을 열었다.
"언니, 우리 이제 그만할까?"
난 그대로 굳어버렸다.
"...뭐를?"
난 아무렇지 않은 척 되물었다.
그러나 그건 의미없는 짓이었다.
답은 이미 우리 둘 다 알고 있었으니까.
"언니
나 후회
없어. 언니를
만나 아이돌이
된 것부터 마지막
순간까지 전부 내 선택
이었으니까. 언니도 알잖아.
내가 이 일을 얼마나 좋아했는지.
좋아했던 만큼 최선을 다했으니까
정말 후회 없어. 그러니까 언니가
미안해 하지 마. 울지 말고 아프지
마. 난 언니가 그동안 응원해줘서
너무 고마웠는데 언니가 그러면
나는 짐만 되는 것 같잖아.
그럼 내가 너무 미안해져.
그러니까 언니
이제 그만하자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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