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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마법같은 일이 일어난다면] 이제 울지 말자
"소희야, 내가 너무 미안해.
네 친구한테도, 가족 분들에게도,
그리고 무엇보다 너한테 너무 미안해."
나는 그때처럼 고개 숙여 사죄했다.
소희는 그런 나를 꼭 안아주었다.
"괜찮아. 나 이젠 정말로 괜찮아."
소희는 날 일으켜 세웠다.
고개를 들게 해주었고, 어깨를 펴주었다.
"난 하윤이도, 엄마아빠도,
그리고 무엇보다 언니가 행복해졌으면 좋겠어."
소희는 살며시 미소 짓고 있었다.
날 안아주었던 것보다 가벼운 손길이 내 눈물을 닦았다.
"이제 작별할 시간이야."
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소희의 몸이 투명해졌다.
"...이제 못 만나는 거지?"
나는 숨을 들이켰다.
입술을 꽉 물었다.
눈을 길게 감았다가 뜬 후,
웃었다.
입술이 파들거리고
자꾸만 눈물이 나오려고 했지만
그래도 웃었다.
마지막 순간, 우리는 활짝 웃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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